규례(規例)
首揭「道統淵源圖」, 次附先生眞影及遺墨․畧歷, 俾覽者知先生之本領梗槩.첫머리에 「도통연원도」를 게재하고, 그 다음에 선생의 진영과 유묵․약력을 덧붙여, 보는 사람들이 선생의 본령과 경개를 알 수 있도록 하였다.
先生之遊從先德, 編于卷首, 而生年事行無從詳知, 故莫能序齒紀行, 甚切遺珠之恨.선생께서 어울리고 따랐던 선덕을 권의 첫머리에 편차하였지만, 생년과 사행은 자세히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기행을 순서와 나이대로 기록할 수 없으니 귀한 자료를 잃어버린 한이 매우 크다.
弟子之行贄爲門人者, 當時有觀善錄, 而先生所藏本見失, 而借謄附印, 莫能保其或無誤漏也.제자로서 집지의 예를 행한 자들이 문인인데, 당시에 관선록이 있었지만 선생께서 소장했던 것은 유실되어 베껴 놓은 것을 빌려 인쇄하니 간혹 오류와 누락된 것이 없을 수 없다.
出入門下受業而未及行贄, 猶能遵戒守義, 而願入門人錄者, 公議而許之.문하에 출입하며 수업하면서 미처 집지의 예를 행하지 못했지만, 계율을 준수하고 의를 지킨 자들로 문인록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공론에 부쳐 허락한다.
及門受業而未行贄禮者, 與行贄而身歸仕籍者, 捴爲及門錄.문하에 들어와 수업했지만 아직 집지의 예를 행하지 못한 사람과 집례를 행하고 사적에 돌아간 사람은 모두 급문록에 넣었다.
門人之門人, 爲私淑錄문인의 문인은 사숙록에 넣었다.
未曾及門請敎而實心尊慕者, 爲尊慕錄문하에 들어와 가르침을 청한 적은 없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존경하고 사모한 사람은 존모록에 넣었다.
知舊卽從遊年高者, 書號; 年不高者, 不書號.지인과 친구로서 나이가 많은 사람은 호를 적었고 나이가 많지 않은 사람은 호를 적지 않았다.
門人及私淑, 不書號, 爲其壓尊故也.문인과 사숙의 호를 적지 않은 것은 어른을 억누르기 때문이다.
各單末尾書子若孫各一人, 取便於通信連絡, 而會議時衆議以勿書, 故不書. 然而其已書者仍存.각 단의 말미에 자식이나 손자 각 한 명씩 적은 것은 통신과 연락의 편리함을 취하기 위한 것인데, 회의할 때 여러 사람들이 적지 않기로 의론을 모았기에 적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적은 것은 그대로 두었다.
居地多有不書者, 故此亦不書者多矣.사는 곳은 대부분 적지 않은 것이 많았다. 그러므로 여기에도 적지 않은 것이 많다.
책소개
무릇 성현의 문하에서 연원하는 것이 많고 많지만, 그러나 도통의 적전이 되는 것은 문장과 사업이 성대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심성과 이기의 견해 그리고 출처와 행위의 정밀함이 공자·주자·송자 세 성현의 장척과 혼연히 하나로 부합될 때에야 비로소 성인 문하의 적통이 될 수 있는 법이다. 만약 명리의 의론과 수세의 법규가 하나라도 세 성현의 법문에 부합하지 못함이 있다면 그것은 성인 문하의 올바른 전함이 될 수 없다. 우리 선사 간재 선생께서는 마음을 붙잡고 본성을 높이 받드는 학문,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 세사에 응대하는 법도가 모두 동정 어묵과 출처의 즈음마다 반드시 천명과 왕법에 계합하여, 하나라도 세 성현의 법문에 부합하지 않음이 없고, 수만 가지 변화를 차례로 살펴보아도 한 마디 허물이 없으니, 바로 성인 문하의 적통이 되는 까닭이다.불행히도 태어나 천지가 크게 망가지는 말국을 당하여 성현은 모멸당하고 임금은 위태롭고 치욕을 당하니 마침내 경전을 품고 산으로 들어가 말라 죽을 계책을 세웠다.
게다가 원수와 오랑캐들이 황제를 위협하고 역신들이 나라를 팔아먹는 때를 당하여 절개를 지키는 심정으로 낙수에서 목욕하기를 청하였지만, 왕법이 시행되지 않으니 이에 표연히 뗏목을 타고 바다로 들어가 임금이 없는 세상에서 조정의 기강을 보존하고 바다 가운데에서 한 줄기 빛을 붙들고자 하였으니, 이것은 모두 세 성현의 가르침을 따라 행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온 나라의 유사들이 당색을 따지지 않고 바닷가의 문하에 집을 짓고 강론하며 올바름으로 나아가고, 서로 다투어 집을 지어 거처하는 곳이 마을을 이루니 실로 전에 없던 일이었다. 선생께서 돌아가신지 올해로 이미 사십 여년이다. 옛날 유학하며 따르던 선비들 역시 모두 돌아가시고 그 유풍만 남아있다. 음성도 아득하여 이제는 의지할 수 없으니, 이에 의논하여 『화도연원록』을 편찬 간행하여 갱장의 의에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