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문향 여덟번째] 責人者는 不全交하고 自恕者는 不改過니라.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3-03-04 14:11:36 | 조회수 | 95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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責人者는 不全交하고 自恕者는 不改過니라
책 인 자 부 전 교 자 서 자 불 개 과
남을 책망하는 사람은 온전한 사귐을 이루지 못하고,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은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
-『경행록(景行錄)』-
전교(全交)란 온전한 사귐으로 풀이된다. 군자는 남이 자기에게 호의를 다하거나 충성을 다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래야 온전한 사귐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君子 不盡人之歡,不竭人之忠,以全交也).
즉 상대에 대해 겸손하고 상대를 배려해야만 온전한 사귐과 교류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허물을 지적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허물을 돌아보고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의 처지를 미루어 남의 처지를 헤아리고,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음을 알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 바로 서(恕)의 개념이다. 이는 혈구지도(絜矩之道)와도 상통하는데, 집을 짓는 목수가 가지고 다니는 곱자의 기준이 항상 일정하듯이 자신을 재는 기준으로 타인을 재고, 타인을 재는 기준으로 자신을 재야한다는 의미이다. 서(恕)를 자신부터 적용하게 되면 자신의 허물은 영원히 고치지 못 할 것이고 다른 사람과 교유 또한 원만하지 못할 것이다.
아울러 『채근담』에 나오는 “지기추상 대인춘풍(持己秋霜 待人春風)”도 함께 음미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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