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향 열일곱 번째] 居敬以立其本 力行以踐其實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8-11-06 18:16:39 | 조회수 | 4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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居敬以立其本 力行以踐其實
공경하는 마음으로 근본을 확립하고
힘써 행함으로써 그 진실을 실천한다
-『격몽요결(擊蒙要訣)』-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고들 한다. 그러면 배운다는 것은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할까?
이에 대한 대답은 일찍이 율곡 이이는 이치를 배워야 하고 알면 곧바로 실천해야 하는데 언제나 공경스런 마음을 지닐 때 가능하다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율곡 이이는 공경스런 마음으로 이치를 터득하여 알음이 있거든 바로 실천하고 또 공경스런 마음으로 이치를 터득하여 알음이 있거든 곧바로 실천하는 반복 과정이 바로 학문하는 과정이요 학문하는 자세라 하였다.
율곡 이이가 쓴 『격몽요결』은 학문에 입문하는 초학자(初學者)들에게 자신의 꿈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학문은 어떻게 해야 하고 일상의 삶에서 가족과 이웃을 대하는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첫 장으로 뜻을 세우는[立志] 방법으로는, 모든 사람은 성인(聖人)이 될 수 있는 바탕을 타고 났기에, 뜻을 굳게 세워서 노력하면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으니, 사람은 모름지기 성인이 될 것을 기약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오늘날 생존의 수단인 직업은 환경과 능력에 따라 수시로 변할 수 있는 것이 직업임에도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가장 큰 꿈처럼 여겨지는 현실에서, 시공을 초월하여 자신만의 큰 꿈을 지니고 이뤄가는 속에서 다양한 직업 활동을 할 수 있음을 말해주기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또 율곡은 학문이 아니면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오직 배움에 의해서 인간다워지고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 그렇다고 학문을 특별 취급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그 당연한 도리 곧 자식, 부모, 부부, 신하, 형제, 친구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을 공부하는 것이라 하였다.
이러한 학문의 자세는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데, 첫째 공경하는 마음으로 근본을 세우고(居敬以立其本), 둘째 이치를 탐구함으로써 선에 밝고(窮理以明乎善), 셋째 힘써 행함으로써 그 진실을 실천하는 것(力行以踐其實)이라고 제시하였다.
여기서 공경이란 것은 마음을 오로지 한 곳으로 집중할 때 생기는 조심스런 마음과 신중한 태도이며 공경스런 마음이 지속될 때 이치를 터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알음이 있으면 바로 실천해야 하는 것이 학문의 과정이라고 역설한 현자의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작금에 모든 홍보물과 기관마다 입에 달고 사는 인문학 관련 사업이 주체나 객체나 공경하는 마음으로 실천행위가 없다면 무엇을 왜 배우고 있나 살펴보는 혜안과 기준을 옛 현인의 어록에서 꺼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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