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문향 아홉 번째] 樂而不淫 哀而不傷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7-10-23 09:24:10 | 조회수 | 5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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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而不淫 哀而不傷
즐겁되 지나치지 아니하고
슬프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논어(論語)』-
배고픈 자가 맛난 음식을 적당히 먹고 참거나, 축제의 날 축하 주연을 부족한 듯이 그쳐 지극히 즐거운 일에 정도를 넘지 않고 단정함을 유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 온밤을 뒤척이며 잠 못 이루는 좌절과 슬픔을 중간쯤에서 극복하는 일이 가능할까.
보통 사람들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천명(天命)을 받고 태어난 인간은 욕망대로 살 수도 없다. 따라서 감정의 욕구와 인간 본성을 조화롭게 물 흐르듯 다스리는 일이 인간의 평생 업이고 다른 말로 수신(修身)이라고 하는데, 수신의 결과는 품격 있는 인간의 행동으로 나타나고 품격 있는 사람의 일상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낙이불음(樂而不淫) 애이불상(哀而不傷)인 것이다.
자신을 닦아 남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치인(治人)의 반열에서 봉사해야 한다는 것이 유학(儒學)의 수업(修業)이다.
감정의 동물인 인간은 즐거운 감정과 슬픈 감정을 중심으로 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생활하는데, 이 두 감정을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도(中道)를 지키며 조화(調和)로운 삶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인간의 성정(性情)을 찾는 일이고 자신을 닦는 일이다.
인간으로서 고귀한 품격을 유지하는 비결은 산속에서 도를 닦거나 어떤 특출한 능력을 겸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 즐기며 살되 지나치게 빠져들지 말고, 슬픈 일이 있더라도 마음에 상처를 입어 헤어나지 못 하는 일이 없도록, 절제미와 조화미를 생각하며 생활해 간다면 고상한 품위를 지닌 삶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다고 본다.
“즐겁되 지나치지 아니하고, 슬프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樂而不淫 哀而不傷〕.”는 정신으로 감성적 인간에서 조화로운 품격 있는 인간으로 재탄생을 도전하는 다짐이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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