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문향 두번째] 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7-03-31 14:38:34 | 조회수 | 7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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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남이 한 번에 잘하거든 나는 백 번을 하고,
남이 열 번에 잘하거든 나는 천 번을 한다.
-『중용(中庸)』-
새해 첫날의 설렘이 어느덧 뿌연 황사처럼 옅어지는 시기이다.
올 한 해하기로 다짐했던 일들은 매번 월요일 아침마다 달력을 보면서 되뇌지만, 끝내 머리만 무겁게 짓누르다가 향긋한 매화 향에 노란 산수유 빛깔에, 먹은 마음 흔적 없이 녹아내리는 봄의 나날이다.
늘 고비(苦悲) 없는 성공사례 없고 겨우내 생사를 넘나들며 움 틔움 없이 피어난 꽃이 없듯이, 어느덧 타성에 빠지고 나약해지는 이때 고금의 진리를 찾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정진할 때다.
바로 적은 흙이 모여 큰 산을 이루고, 끊임없이 반복된 행위가 기대 이상의 기적을 이루었던 일상의 위대함을 보고 따라야 한다.
막강했던 한 나라 대통령의 권력도 오로지 한 마음으로 수백 천만 명의 백성이 모이면 물러나게 할 수 있듯이 년 초에 결심했던 자신의 포부를 3월도 가기 전에 포기해선 안 된다. “남이 한 번에 잘하거든 나는 백 번을 하고, 남이 열 번에 잘하거든 나는 천 번을 한다(人日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는 배움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 말은 『중용』에 나오는 말인데, 배우고 익히는 일은 오직 지금 정성스럽게 꾸준히 해야 함을 강조한 말이다.
남이 한 번이나 열 번에 잘하는 것일지라도, 자신이 몸과 마음을 정성스럽게 하여 행하지 않는다면 백 번 천 번씩 해도 안 될 것이고, 책을 오래도록 많이 읽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정성을 다하였는가가 질적 변화를 불러온다는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렇게 배우고 익히는데 정성을 다하는 것은 자신을 어리석은 자라고 인정하고 그걸 극복하기 위하여 힘쓰는 사람이니 또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하였다.
한 해의 설렘이 게으름으로 바뀌려고 하는 이 시기 계절 탓 그만하고 부족한 자신을 과감하게 인정하는 용기를 내어 남이 한 번 하면 나는 백 번 하고 남이 백 번 하면 나는 천 번 한다는 설레는 다짐으로 이 봄을 맞이하면 좀 더 상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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