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문향 열번째] 愚者暗于成事 智者見于未萌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6-12-01 13:32:47 | 조회수 | 76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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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者暗于成事 智者見于未萌
어리석은 사람은 일이 다 되어도 모르고
지혜로운 사람은 징조 전에 벌써 간파한다.
-『상군서(商君書)』-
어떤 것을 의심하거나 두려운 생각이 들게 되면 자기 마음 또한 안정되지 못하고 흔들리게 된다.마음이 평정심을 잃고 흔들리면 모든 일이 잘될 수 없으므로 사람들은 다양한 경로로 의심을 없애고 두려움을 해소하여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의심을 없애고 두려움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러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기를 것을 언급한 사람은 맹자(孟子)였다.
곧 어떤 일이나 외부의 충격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不動心)이 있을 때, 한 나라를 경영하는 지위를 얻어도 외부의 유혹에 현혹되지 않고 잘해낼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공자(孔子)가 말한 불혹(不惑)과 같은 의미이다.
결국, 부동심이란 마음의 줏대를 세워 지켜나가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개인의 굳은 결심만큼이나 다양한 부동심이 있을 수 있고 지켜내는 것 또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다만, 각자 마음에 새긴 부동심이 한때의 객기(客氣)로 치부되는 용기인지 인간의 본성에 따라 행동하는 호연지기 같은 참다운 용기인지는 구분되어야 한다.
호연지기는 인간이 마땅히 행해야 할 의로움[義]과 정직[(直)]을 모으는 과정에서 길러지는데 이 호연지기가 있는 사람은 더없이 광대하고 강건하며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않는 부동심의 소유자가 된다. 호연지기의 기상이 없는 부동심의 소유자는 고집불통(固執不通)이라고 하고 그런 자는 필부필부(匹夫匹婦)라도 교화(敎化)의 대상이지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는 없다.
공자는 일찍이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다. (논어)”라고 하여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하여 공부하여야 하고 그렇게 공부하다 보면 “낌새를 보고 알아차린다. (주역)”라고 하여 치자(治者)의 길을 말하였는데, 작금의 현실은 100만 개의 촛불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어리석은 고집을 부릴 때가 아니라 꺼지지 않는 5,000만 민중의 밝은 등불에 순응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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