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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문향 일곱번째] 遷善如風之迅 改過如雷之烈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6-09-06 12:58:51 조회수 8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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遷善如風之迅 改過如雷之烈

착하게 되기는 빠른 바람처럼 하고

잘못을 고치기는 맹렬한 우레처럼 한다

-주자어류(朱子語類)-


선행을 할 때 주로 쓰는 말은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때의 선행은 주로 남을 도와줄 때 진심으로 그 사람의 어려움을 함께하라는 의미로 쓰인다.

착하다는 것은 남을 도울 때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몸가짐을 바르게 가꾸고,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 것도 착한 일을 하는 것이고 또 선()을 행하는 것이다. 이렇듯 자신을 단속하고 남의 어려움을 함께 하는 모든 행위가 선행을 하는 것이다.

바람은 한여름에도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태양이 뚫지 못하는 지하 동굴도 무시로 드나들며, 눈비에는 반드시 동반된다. 언제나 어디서나 가장 가까이에 존재하지만 어떤 그물로도 잡을 수 없고 보이지도 않고, 다만 느끼는 자에게 곁을 준다.

이러한 바람을 유학에서는 놓치지 않고 군자·현신·임금 등 여러 가지로 비유하였다.

바람이 불어오면 풀은 한쪽으로 눕게 마련이고,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해서 먼 곳에 오르게 되는 법인데, 논어(論語)안연(顔淵)편에 다스리는 자의 행동은 바람과 같고, 다스림을 받는 자의 행동은 풀과 같다. 풀 위에 바람이 불어오면 풀은 한쪽으로 눕게 마련이다.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 必偃라는 말이 있다.

풍운아(風雲兒)란 말은 좋은 기운을 타고 세상에 두각을 나타낸 사람을 지칭하는데 어진 군주와 현명한 신하가 서로 만나 의기투합할 때처럼 좋은 때를 타고나 승승장구한다는 말로, 주역건괘(乾卦) 문언(文言) 편에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좇는다. 雲從龍風從虎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중풍(中風)이 암()보다 두렵게 느껴지는 것은 그 빠르기라고 한다. 암은 그 속도가 느리게 지속되는 것이지만 풍을 맞으면 바람처럼 빨라 하룻밤 만에 반신불수가 되기도 한다.

바람의 빠르기와 위력을 상기하며 선행을 하는 것은 바람처럼 하고, 잘못을 고치기는 일순간에 세상을 호령하는 우레처럼 단호하게 행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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