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문향 일곱번째]恥過莫如戒心 守口莫如愼默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5-10-06 09:23:34 | 조회수 | 84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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恥過莫如戒心
치 과 탐 여 계 심
잘못을 부끄러워함은 마음을 조심하는 것만 한 것이 없고,
守口莫如愼默
수 구 막 여 신 묵
입을 지키는 것은 삼가 침묵하는 것만 한 것이 없다.
-『기언(記言)』-
수신(修身)의 길은 예나 지금이나 몸과 마음[심신(心身)]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심신이 건강해야 삿된 생각을 물리쳐 바른 생각을 할 수 있고, 금은보화와 명약(名藥)으로 청탁하는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마음이 허하고 몸이 아픈데 부드러운 말과 특효약을 지닌 자가 작은 거래를 청하면 거절할 자 얼마나 되겠는가? 따라서 자신의 심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세상에서 큰일을 하기위한 가장 기초 조건이며, 나아가 말을 조심할 것을 선현들은 매우 강조하였다.
마음을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아야 함을 주자(朱子)는 『경재잠(敬齋箴)』에서 다음과 같이 역설하였다.
“입 다물기를 병뚜껑 막는 것처럼 하고 나쁜 생각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를 성채(城砦)의 견고함처럼 해야 한다. 성실히 하고 한결같이 하여 혹시라도 감히 가벼이 하지 말라.〔수구어병 방의여성 동동촉촉 무감혹경(守口如甁 防意如城 洞洞屬屬 罔敢或輕)〕”라고 하였다.
함부로 한 말은 화(禍)를 초래하니 馮道(풍도)는 “입은 화의 문이요, 혀는 이 몸을 베는 칼이다.[구시화지문 설시참신도(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라고 까지 하였다.
생각 없이 내 뱉는 모든 말은 허물이 되고 한 번 뱉은 말은 제트엔진으로 쫓아가도 주어 담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일상에서 말조심하는 것이 복을 짓는 일이고, 심신을 건강히 하는 일이 보통사람으로서 위대한 사람이 되어가는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알 수 있다.
말을 삼가는 길은 우선 침묵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침묵하는 자는 말을 적게 하게 되고 말을 적게 하려면 튀어나오는 말을 참으려고 조심하게 되고 조심하려고 신중해지면 마음이 한 곳으로 모아져 허물이 적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통과 배려가 없다는 시대에 남의 잘·잘못에 대하여 평가하기보다는 자신의 과오가 있는지 먼저 찾아보고 마음에 새겨두는 습관을 기르고, 입장을 표명하기 전에 먼저 조용히 묵상하며 침묵하는 노력을 한다면 쓸데없는 오해와 실수로 치명적 어려움을 초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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