戒愼乎其所不睹

계  신  호  기  소  부  도

恐懼乎其所不聞

공  구  호  기  소  불  문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경계하고 삼가며,

들리지 않는 곳에서도 조심하고 두려워한다.

-『중용장구(中庸章句)』-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을 군자(君子)라고 하는데 이 군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여기에 대한 구체적 실천 방법으로 도(道)를 행하라는 말이『중용(中庸)』에 나온다. 그렇다면 소위 ‘도(道)’라는 것은 무엇이고 생활 속에서 어떻게 도가 행해지는지 알아보자.

『중용장구』첫머리에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라고 나온다. 이 말은 “하늘이 명한 것을 성(性)이라 하고, 성에 따르는 것을 도(道)라고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敎)라고 한다.”라는 뜻으로, 성(性)과 도(道)와 교(敎)의 관계성과 각각의 개념을 정의한 말이다.

이어서 “도야자 불가수유리야 가리 비도야 시고 군자계신호기소부도 공구호기소불문(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 是故 君子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도라는 것은 잠시도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니, 벗어나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 이 때문에 군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경계하고 삼가며, 들리지 않는 곳에서도 조심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다.”라는 뜻으로, 타고난 본성을 따르도록 노력하는 것이 군자의 도리인데, 구체적 실천 방법이 남에게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곳에 있어도 조심하고 두려워하라는 말이다.

요약하면 본성을 따르려는 것이 소위 도(道)란 것이고, 도를 행하는 일은 군자와 잠시도 떨어질 수 없는데, 도를 행하는 방법이 가장 은밀한 데든 아니든 항상 자신한테 떳떳할 수 있도록 조심하고 매사를 두려운 듯이 ‘홀로 있을 때를 삼가는 것(신기독 愼其獨)’이 군자가 되는 길이라는 것이다.

홀로 있을 때를 삼간다는 정도를 가늠 해볼 수 있는 옛말로 “홀로 잠을 잘 때도 이불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고 홀로 걸을 때에는 그림자에 부끄럼이 없어야 한다(독침불괴금 독행불괴영 獨寢不愧衾,獨行不愧影)”는 표현이 있다.

군자가 도를 닦는 길은 일상에서 시작하고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도 이 시대 군자가 적은 것은 남이 볼 때와 보지 않을 때 일관성이 없어서 이다. 이제 자신에게 떳떳한 군자의 길을 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