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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문향 세번째]事君數 斯辱矣 朋友數 斯疎矣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5-06-08 09:14:17 조회수 9142  
첨부파일

 

事君數 斯辱矣
사   군   삭      사   욕   의

 朋友數 斯疎矣
붕   우   삭      사   소   의

군주를 섬기면서 자주 간쟁하면 치욕을 당하고,
친구를 사귀면서 자주 충고하면 사이가 멀어진다
.

-논어(論語)-

 

세월호 침몰로 30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러나 혹자는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단순 참사로 기억될 것이 아니라 304개의 소우주가 사라졌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는 자연의 만물을 포용하고 있는 우주 개념에 대하여 인간 개개인을 또 하나의 소우주로 보는 개념이다.

하나의 우주라는 것은 언어로는 다 형용할 수 없는 돌발변수와 질서체계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조화로움이 유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완벽한 우주적 객체로 상대방을 인정한다는 것은 곧 상대방도 나처럼 한마디로 규정할 순 없으나 완벽하고 조화로운 사람으로 본다는 것이고, 소우주로서 자신을 견인하게 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맺는 인간관계일 때 바로 신뢰의 사회, 상호 소통하는 사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노래도 세 번 들으면 귀가 싫어한다.”는 속담이 있다. 하물며 서로의 단점을 지적할 때 자주한다면 믿었던 관계가 끊어지기도 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런 경우에 옛 선현들은 이미 아무리 좋은 충고라도 상대방의 주체성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간언(諫言)할 뿐 듣지 않으면 그만두고, 오히려 자신을 단속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상대방의 단점을 고치려다 자신을 욕되게 하거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결과만 있기 때문이다.

신하된 자는 마땅히 군주의 허물이 있을 때 충성스런 마음으로 간언을 해야 한다. 친구를 사귈 때는 혹 그가 단점이 있다면 진심으로 알려주어 잘 인도해야 한다. 부모님께 간언을 할 경우에는 노여움을 사지 않도록 부드러운 안색과 목소리로 해야 한다.

그럼에도 간언을 할 때는 자신의 방식대로 될 것을 원하기 보다는 진정성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담아야 한다. 오히려 윗사람이 잘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에게 불이익을 당할 것이 두려워 간언하지 않는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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