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문향 다섯번째]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4-11-05 11:41:41 | 조회수 | 88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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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
지 사 인 인 무 구 생 이 해 인 유 살 신 이 성 인
뜻을 둔 사람과 모두를 위하는 사람은
생명을 구걸하느라 평화를 저해하지 않고,
목숨을 바쳐서라도 평화를 이루고자 한다.
-『논어(論語)』-
행복한 사회란 어떤 사회일까?
기쁨은 같이 누리고 슬픔은 같이 감당하는 사회가 바로 행복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동양의 교육은 인성(人性)교육과 큰 뜻을 세우는 것[입지(立志)]을 중시해 왔다.
지사(志士)는 뜻을 세운 사람이다. 뜻을 세웠다는 것은 비록 뜻한 바가 여의(如意)치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뜻을 지녔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뜻은 아침저녁으로 변할 수 있는 뜻이 아니며 목숨을 걸고 지킬 만한 자신의 분신(分身)과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인인(仁人)은 사람으로서 지향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사람으로 하나로 규정짓기 어렵지만 공동선(共同善), 곧 인류의 평화 같은 모두를 위한 삶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뜻있는 사람이나 모두를 위해서 살고자 하는 사람은 목숨을 걸고라도 자신의 뜻을 지키며 모두가 바라는 평화와 행복한 사회의 일원이 되길 원하는 사람이다.
반면에 정치가가 정치 생명력을 잃고 학자가 양심을 속이고 상인이 상도의(商道義)를 어겨 세상에서 제구실 못하고 손가락질 받는 다면 이런 사람은 살아 있으나 제 생명력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모두가 바라는 평화를 저해(沮害)한 자라고 볼 수 있다.
매 하루는 같은 시간으로 반복되는데 그 날의 태양을 새롭게 느끼고 새로운 나날이 되게 하는 것은 평소 자신이 뜻을 둔 것과 달콤해 보이는 작은 이익 사이에서 불현듯 선택을 요구 받을 때 주저 없는 자신의 삶의 방향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은 이렇게 모두가 바라는 가치를 위하여 자신을 내려놓는 것으로 특별히 빼어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는 인류의 위대한 성과는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이 진리, 자유, 평화의 가치 앞에 자신의 욕망을 접은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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