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문향 두번째]君子易事而難說也 小人難事而易說也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4-07-30 22:34:30 | 조회수 | 82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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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子易事而難說也 小人難事而易說也
군자는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고,
소인은 섬기기는 어려워도 기쁘게 하기는 쉽다.
-『논어(論語)』-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군자는 태연하고 교만하지 않은데, 소인은 교만하고 태연하지 못하다’, ‘군자는 자기에게서 잘못을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찾는다.’, ‘군자의 변혁은 표범무늬처럼 선명한데, 소인은 겉만 고친다.’ …….
군자와 소인을 비교하는 말이 많은 이유는 누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던지 각자의 현실적 고민에 대하여 하나의 모범 사례를 제시해주고 나아가 군자의 길이 인류를 화평하게 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군자는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고, 소인은 섬기기는 어려워도 기쁘게 하기는 쉽다(君子易事而難說也 小人難事而易說也).”라는 말은 능력 있는 지도자를 섬기는 방법과 지도자가 갖추어야할 소양이 무엇인지를 제시(提示)한 말이다.
소인은 사람을 부릴 때 구체적 지시는 없으면서 일이 조금 잘못되면 완벽하지 못하다고 질책하고, 자신에게 이로운 성과와 아첨하는 말로 기쁘게 해주면 수단방법은 문제 삼지 않고 기뻐한다. 그러나 군자는 바른 도리로 기쁘게 하지 않으면 결코 기뻐하지 않고, 사람을 부릴 때는 그 사람의 재능에 맞게 일을 맡기며 책임을 자기에게로 돌린다.
따라서 시키는 소임을 충실히 하며 군자를 섬기기는 쉬워도 군자를 기쁘게 하기는 어렵고, 해야 할 일을 파악하지 못하니 소인을 섬기기는 어려워 그저 듣기 좋은 말이나 비위 맞추는 일감을 찾는 것이 쉽다는 말이다.
매번 반복되는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청문회를 보면 비리(非理)사실의 다양함에 입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더 가관(可觀)인 것은 지도자로 스스로 책임지는 경우가 없고 거의 남 탓을 하고, 어렵게 규명된 비리에 대해서는 모기만한 소리로 말로만 ‘사과합니다.’라는 그 한마디 듣기도 어렵고 그렇게 넘어간다는 사실이다.
최고의 지도자는 자기를 기쁘게 하는 일에 넘어가지 않으며, 아랫사람을 능력에 맞게 부리고 정당한 방법으로 일을 완수하게 독려하는 자임을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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