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문향 네번째] 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3-06-25 17:11:52 | 조회수 | 9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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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기 신 정 불 령 이 행 기 신 부 정 수 령 부
종
다스리는 자의 심신이 바르면, 법령을 발하지 않아도 스스로 행하여지고, 다스리는 자의 심신이 바르지 못하면, 비록 법령을 발하여도 따르지 않는다.
-『논어(論語)』-
윗글은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가 공자께 정사(政事)를 묻자
“솔선하여 부지런히 해야 한다”라고 하시며 덧붙인 말씀입니다.
언제나 제자들에게 눈높이 교육을 실천했던 공자는 정치에 대해서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초(楚)나라 섭공(葉公)이 공자께 정치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섭공(葉公)에게는
“반드시 가까이 있는 자들이 기뻐하게 한 뒤에, 멀리 있는 자들이 오게 하여야 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노(魯)나라 계강자(季康子)가 정치를 묻자 공자는
“정치란 바로잡는다는 뜻이니,
그대가 정직함으로 솔선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 帥(솔) )”라고 하였습니다.
또 제(齊)나라 경공(景公)한테는 “군주는 군주 노릇하고 신하는 신하 노릇하며,
아버지는 아버지 노릇하고 자식은 자식 노릇하는 것”이 정치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정치란 “각자의 처지에서 정직하게 솔선수범하여 가까운 사람에게 인정받은 뒤
남을 교화시키는 일” 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익숙히 알려진 자기를 바루어 남을 다스린다는
“수기치인(修己治人)”과 그 궤를 같이합니다.
이러고 보면 공자로 대변되는 유학은 은자(隱者)의 선비이미지 보다는
현실 정치 지향성이 분명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기 스스로 바르게 처신한 뒤 다른 사람을 교화시켜야 한다는
원칙을 놓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세태가 무슨 무슨 리더십 캠프가 인기이고, 정치 지망생도 많은 작금에
진정한 지도자는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 자기 가까운 집단에게 도덕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그 어떤 통치적 권위를 확보하는 것 보다 우선하며,
이것은 또한 정치 지망생들만의 전유물도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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