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문향 세번째]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3-05-26 10:45:31 | 조회수 | 9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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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예(禮)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禮)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禮)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禮)가 아니면 행동하지 말라.
-『논어(論語)』-
공자(孔子)의 수제자 안연(顔淵)이 인(仁)으로 돌아가는 극기복례(克己復禮)의 가치조목(條目)을 묻자, 공자께서 “예(禮)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禮)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禮)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禮)가 아니면 행동하지 말라.” 하셨다. 극기복례(克己復禮)는 자기의 사사로움을 이겨 예(禮)로 돌아가는 것을 말하고, 비례(非禮)란 자신의 사욕(私慾)이다. 따라서 ‘자신의 사사로운 욕심으로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행동하지도 말라’는 말씀이다.
시(視)·청(聽)·언(言)·동(動) 이 네 가지는 사람이 세상과 소통하기위해서 필요한 몸의 쓰임이며, 살아있는 자의 일상이다. 나아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공동체성을 위하여 필요한 자신의 몸짓인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이며 사회적으로 제어되는 시·청·언·동에서 바로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 인욕(人慾)과 천리(天理)의 간극에서 인(仁)이 있어야할 바를 천명한 유가사상의 핵심이라 볼 수 있다.
그럼 사욕 없는 마음을 어떻게 세상 속에서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방법론은 정이천(程伊川)이 말한 사물잠(四勿箴)으로 시·청·언·동 네 가지에서 경계할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잠(視箴) : 마음은 자취가 없기 때문에 우선 보는 대로 마음이 옮겨갈 수 있으니 사욕으로 눈앞을 가리지 않게 해야 한다.
청잠(聽箴) : 천명(天命)으로 타고난 양심(良心)일지라도 알고 싶은 욕심으로 유혹되기 쉬우니 그칠 데를 알아 안정함이 있어야 한다.
언잠(言箴) : 말은 자신을 표현하는데 가장 요긴하게 쓰이며, 사람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단초로 말 한 마디로 전쟁과 우호(友好)를 가르기 때문에 예법(禮法)에 맞는 것이 아니면 말하지 말아야 한다.
동잠(動箴) : 천리(天理)를 따르면 여유가 있고 인욕(人慾)을 따르면 위험하니 잠시라도 두려운 마음으로 삼가고 생각하여 기미(幾微)를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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