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문향 첫번째] 勿謂 今日不學 而有來日, 勿謂 今年不學 而有來年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3-04-14 17:58:27 | 조회수 | 105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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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물위금일불학이유내일 물위금년불학이유내년
오늘 배우지 않고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며,
올해에 배우지 않고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주자(朱子)의 권학문(勸學文)-
3월 하순이다. 해가 바뀌며 새로운 계획들을 세우고 다짐했던 낯 선 시간들이 어느덧 일 년의 4분의 1을 채우고 다시는 잡을 수 없는 세월로 변했음을 자각하고 있는가?
모든 것은 때가 있고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아니하니 우리 인간들도 저 해, 달처럼 묵묵히 쉬지 않고 일상을 헤쳐 나가길 원하여 역경(易經)의 “자강불식(自强不息)”이 생활 속의 명구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다.
‘스스로 힘써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아니한다.’는 자강불식이 매사에 필요하지만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역시 학문(學問)할 때라고 단언한다.
일찍이 도연명(陶淵明)은 “젊은 시절은 두 번 오지 아니하고, 하루에 새벽은 두 번 있지 않다. 때가 되거든 마땅히 학문에 힘써야만 한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盛年不重來 一日難再晨 及時當勉勵 歲月不待人).”라고 했다. 그 뒤 주자(朱子)는 학문을 권장하는 글인 권학문(勸學文)을 지어 오늘 할일을 미루지 말며 무심히 가는 세월을 자각할 것을 역설 하였다. 주자는 그 유명한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나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라는 윗 단락에 바로, “오늘 배우지 않고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며, 올해에 배우지 않고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해와 달은 가는데 세월은 나를 위해 기다려주지 않는다(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日月逝矣歲不我延).”라고 말하였다. 도연명과 주자의 말을 다시 새기면서 년 초에 계획했던 우리의 일과 꿈들이 혹 작심삼일(作心三日)의 나락으로 빠져들고나 있지 않은지 돌이켜볼 일이다. 곧 피어날 매화를 맞이하여 우리의 초발심을 선물로 건네주고 올 한해를 서로 기약한다면 산뜻한 봄의 출발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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